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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건 뭘까?

naleejang 2024. 10. 8. 11:22

예전의 나는 일을 참 좋아했다. 요일 중 월요일이 가장 좋았고, 가장 두려웠던 요일이 바로 목요일이였다. 월요일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래서 월요일이 좋았고, 목요일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아서 그래서 목요일이 오는게 두려웠다. 그럼,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을수도 있겠다. 월화수목금금금... 하지만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딸아이와 가족들이 있다. 사실 어른 가족들은 크게 신경쓰지는 않지만, 아이는 무시할수 없다. 평일에는 늘 일을 하느라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저녁 늦게 집에 와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없는데, 주말마저 일을 한다면 그마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주를 위해 나 역시 휴식이 필요하다.  

한동안 참 열심히 살았다.  아니 꽤 오랫동안 열심히 살아온것 같다.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좀 더 발전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그렇다고 해서 어렸을적부터 열심히 살았던건 아닌것 같다. 어렸을적 나는 내 방이 없었다. 대부분이 다 그랬을테지만,... 나는 아빠랑 엄마랑 동생들과 함께 단칸방에서 다 같이 먹고 자고 공부하고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서 이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거 같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좀 더 가치있게 일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늘 고민했고 그렇게 살았던거 같다.

모든 부모가 그렇듯이 내 아이만은 내가 한 고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며, 내 아이만큼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며 살기를 바랄것이다. 물론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마도 그래서, 아이의 맘을 알아주지도 않은채 공부하라는 말을 많이 했던거 같다. 

아이의 어렸을적 기억에는 엄마아빠가 없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을때 나는 아이에게 미안하고 서글펐다. 일은 하지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래서, 아이에게 일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아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줄려고 노력했는데, 정작 아이의 기억에는 내가 없다고 하니,.. 내 노력이 부족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늘 일을 하면서, 일이 먼저일까? 육아가 먼저일까? 를 수 없이도 고민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요즘 나는 일에 대한 욕심을 조금 내려 놓았다. 그리고, 내 건강을 돌보고 아이를 좀 더 챙기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좀더 나은 곳에서 일하고 살고 싶어서, "진작에 어렸을때 중고등학교 때 좀 열심히 하지,..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해? 아니지? 지금이라도 하면되지~ 늦은건 없어! 하면 되는거야!" 라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무리해도 돌아서면 기억이 안나고, 하고 싶어도 몸이 안좋아서 못하고, "아~ 이래서 어른들이 다 때가 있다" 라고 하는 말이 맞는거구나! 20대에는 몇번만 해도 바로 내것으로 만들수 있었는데, 지금은 몇번 아니 수없이 많이 해도 조금 할 수 있을까? 말까? 니 시간이 몇배는 더 필요하게 되었다. 

지금도 내가 무슨글을 쓸려고 했는지 목적은 잃어버린채 과거 회상이나 하고 있고,... 에휴~~

암튼 인생을 살면서 지금 중요한건 건강을 돌보고, 그동안 함께 해주지 못했던 아이와 많은 시간을 갖는 것이다. 아이와 여행가고 싶은데,... 지금 중간고사 시험기간이라서 이렇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옆에서 아이 기분 살피며, 간식 챙겨주고,  힘내라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더 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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