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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감사의 편지~!!

naleejang 2015. 8. 14. 16:44

인터뷰 기사가 실리고 저는 감사의 편지를 2통 받았습니다. 

너무 감동적인 내용이기에 블로그에 남겨 두고 싶었습니다.


처음으로 받은 편지는 어떤 남성분한테 받은 편지였습니다.


Hi Nalee,

 

After reading your article I felt inspired to reach out. Although, I am a male I relate in the area of working in an environment where I have to find help in any way to improve myself.

The fact that you relied on the OpenStack community to teach you is so inspiring. I wish I had a community to help me in my environment but the problem I face is no one has ever done what I do.

 

We use the economic principles of supply and demand inside a virtual infrastructure to assure application performance in real time which allows us to maximize the efficiencies of an entire IT infrastructure. Essentially, we are changing how IT operations think to get them out of their Break/Fix mentality by preventing things to break.

 

I was recruited into this world with 0 virtual experience but I have a lot of business experience and I have to learn the virtual IT/cloud infrastructure stack myself which is incredibly difficult with 0 prior experience. My goal is to learn as fast as possible so I can teach others to learn faster.

 

Again, I felt compelled to reach out and say thank you.

 

Thank you,

 

Tommy



두번째 받은 편지는 어떤 여성분한테 받은 편지였는데 정말 감동적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장현정 개발자님, 미국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이혜원입니다.

사실, 호칭을 어찌 불러야할지 몰라서 개발자님이라고 불렀는데 어떤 호칭이 편하신지 말씀해주시면 정정하겠습니다.


링크드인으로 한 두번 쪽지나누고 제가 인터넷에서 기사를 읽은 게 전부지만, 척박한 분야에서 어려움을 이기시고 결과를 내신 분이신데도 답변 보내주실 때 상냥하고 따뜻한 분이라는 게 느껴져서 어찌나 감사드리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인터뷰랑 블로그 글을 보았는데 배운 것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져서 괜히 뭉클해졌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 역시 세상엔 감사하고 서로 도우려는 사람이 많구나!라고 다시 한번 생각하고 용기를 내게 되었으니까요.


제 소개부터 다시 드리겠습니다.


저는 작년 9월 한국과 미국 정부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왔습니다. WEST Program이라는 이름의 Global Government Internship(GGI) 관리하에 운영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샌디에고에서 5개월 어학연수를 하고, 예상치 않았던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에서 마케팅조사자로 이번년도 3월 인턴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더 해보고도 싶었고 미국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죄송하게도 부모님의 지원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참가비를 마련하여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합격하여 미국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을 시작하였는데 물가도 비싸고, 영어는 여전히 어렵고, 지인도 없어 어느정도 우울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미국에 온 이유가 무엇이지? 아까운 돈과 그것보다 소중한 내 시간과 에너지를 쓰면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면 프로그램을 이수치 못하더라도 한국에 돌아가자! 단, 결정하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후로,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왔고 미국의 산업과 기술을 배워 한국에 전달하는 인재로 뽑혔다면 그에 걸맞게 무엇을 해야할까?' 라는 생각을 매일 했습니다. 저는 한국에 엔지니어, 프로그래밍 관련한 분야에 지인도 하나도 없고 언어와 인문학 전공자입니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니까!'하면서 무료 IT나 Tech 이벤트를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밋업에서 개발자,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친구들을 만나고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첫째, 모두 즐겁게 자신의 일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제 나이 때가 취업준비생에서 신입사원이 많은 시기라서, 저 스스로도 그렇고 또래 친구들이 취업에 대한 고민, 진로에 대한 고뇌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듣습니다. 물론 즐겁게 일하는 선배들과 친구들도 많지만,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대부분이 일과 삶을 즐기고 있다니? 그래서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서, 절대 접할 일 없고 어려울거라 단념했던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청년들도 즐겁게 일할 수 없을까? 비밀이 뭐지라는 궁금증을 품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기사를 보니 20대의 68%이상이 다시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프면서 다시금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둘째,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구글,링트인,페이스북과 같은 누구나 아는 큰 회사에 일하는 분들이나 이제 막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분들이나 모두 자신이 세상에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해결하고자 성실하다는 것이 또 한번 저를 감동 시켰습니다. 그리고 기술이 그것을 실현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터넷이 없는 빈곤 국가에서 교육의 평등을 위해 고민하다가,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열기구를 지원하는 회사의 프로젝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세상이 이래서 아름답구나! 개발자가 단지 컴퓨터 앞에서 타자만 치는 외골수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보통 사람들처럼 편견이 있었나봅니다.)


셋째, 나를 포함해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왜 기술분야에 접근성이 낮았을까? 내가 단지 관심이 없어서였을까?


하지만 대학을 다니는 동안 나름 신문도 구독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에 적극적이였습니다. 하지만 전혀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었고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도 IoT, code에 대한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유학생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또한 Hackathon이나 workshop을 가면, 여성의 수도 적고 해외에서 건너온 아시아인자 한국인은 저 혼자일 때가 대부분이였습니다. 저도 이제 막 인터넷 강의를 듣기 시작하였지만, 새로운 기회가 있고 모두에게 열려있는데 알지 못해서 진로나 꿈에 고려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똑똑하고 성실합니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영어만 몇 달 공부하고 돌아갑니다, 심지어 정부의 세금을 받으면서 와도 말이죠. 몇 달전, <실리콘밸리의 한국인들>이라는 방송을 보았는데 미국회사에서 근무하시는 한국 매니저분께서 "어학을 공부하고 간다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문화를 경험하고 가면 그 문화를 전할 수 있죠. 그리고 다른 문화에서 리더가 되면, 그 문화를 형성할 수 있게 됩니다."라는 말씀을 하였습니다. 처음엔 흘려들었는데 하루하루 동감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개발자가 될 필요도 없지만, 최소한 모두가 정보를 접할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미국에 온다면 영어뿐만 아니라 산업과 기술을 배우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사실, 이곳에서 누구와도 이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고 생각을 나누기 위해 연락을 돌리기도 했지만 답변 조차 받지 못하였습니다. 한국에 가는 비행기 티켓을 취소한 이유도 비자가 남아있는 동안 무언가 노력이라도 해보자, 한명이라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고

내가 스스로 공부해서 알리자라는 결심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에, 개발자님 기사를 보고 블로그를 보고 반갑고 감사한 마음에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바쁘실텐데 부득히 이렇게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되려 한국의 상황을 잘 모릅니다. 스타트업이 활발하고 정부와 기업이 투자는 하고 있다고 하는데 속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여성 개발자로서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는데 지금은 개선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긴 메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5.08.13

이 혜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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