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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지원을 받는다는 건! 함께 일을 한다는 건!

naleejang 2019. 12. 26. 21:25

기술지원을 받는다는 건 함께 일을 한다는 이야기다. 레드햇에서 일을 하면서 가장 도움을 받은 건 바로 온라인 기술지원이였다.

 

레드햇은 오픈소스 회사다. 아마도 대부분의 IT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레드햇이 오픈소스 회사라는건 너무나도 잘 알것이다. 레드햇은 많은 오픈소스를 개발하고,  해당 오픈소스를 커뮤니티화한다. 그리고, 사용자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그들이 직접 서비스를 쓰고, 불편한 것을 수정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그런 활동들을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다. 때로는 세미나도 만들어주고, 사용자들의 경험을 듣고, 로드맵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들은 별도의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돈 대신 시간을 투자하고, 내가 수정한 코드를 내가 번역한 번역물을 컨트리뷰션하므로서 돈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제공받는다.

 

 

그런데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이런 활동들을 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 오픈소스는 수도 없이 많고, 수 많은 오픈소스를 혼자서 공부하고 사용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그래서, 레드햇은 레드햇에 의해 기여되고, 사용자들에 의해서 기여된 오픈소스들의 검증된 코드들을 가지고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패키지를 만들고, 서비스를 만들어 기업에 제공한다. 이것 역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버그는 당연히 존재를 하고, 불편한 부분들도 반드시 있을 것이다. 시스템이라는게 특정 환경에서 수행을 하면 잘되는데 그렇지 않은 다른 환경에서 수행하면 문제가 발생을 하곤한다. 그 모든걸 다 염두하고 개발을 한다고는 하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환경과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레드햇은 온라인 기술지원을 한다. 그리고, 기술지원비를 받는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제품들은 온라인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엔터프라이즈 제품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지원을 받겠다는 암묵적인 약속과 함께 일정 기술지원료를 내는 것이다. 레드햇은 기술지원료를 받아 기술지원을 하는 엔지니어들의 월급도 주고, 다시 그 돈으로 커뮤니티가 성장할 수 있도록 재투자를 한다. 

 

나는 원래 커뮤니티에서 기술을 배우고 공유하는 가운데서 다시 배우는 학습을 하다가 레드햇이라는 곳에서 일을 하면서 커뮤니티와 엔터프라이즈는 무엇이 다른걸까? 하고 궁금해 하곤 했었다. 예전에는 누군가와 대화할 동료가 없어서 커뮤니티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면, 이제는 회사라는 울타리와 시스템이 부족한 기술을 채워주고, 도움을 준다.

 

다른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일것 같다. 이전에는 "왜 기업들은 커뮤니티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엔터프라이즈 제품들을 사용할까?" 라고 의구심을 갖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이해가 가는것 같기도 하다. 커뮤니티 기술을 스스로 학습하지 않으면 안된다. 문제가 발생을 했을때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들은 문제를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물론 매우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을 하고, 기술이 안정적인 커뮤니티 제품들을 좀 덜할수도 있을것 같다. 하지만, 그것 역시 회사의 몇몇 인원이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어쩌면 그런 지원들을 받기 위해서 엔터프라이즈 제품을 쓰는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 기업에서 기술을 적용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이슈와 문제들을 온라인 기술지원팀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했던 경험들이 매우 고맙고 감사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함께 일하는것이 이렇게 참으로 좋은 것이구나! 기술지원을 받는일이 매우 가치있는 일이구나!를 느낄수 있었던 좋은 경험을 블로그에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어로 써도 반응이 괜찮으려나!

다음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영어로도 한번 글을 적어봐야겠다. 

 

2019년이 지나가기 몇일전에...